미친 듯이 핸드폰 보다가 잠들락 말락 하던 새벽 2시였음. 근데 갑자기 '끼이익' 소리가 들리는 거임. 현관문 열리는 소리. 진짜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? 근데 그 사람이 느릿느릿, 들어오는 거임. 심지어 막 중얼거려. "여기가 어딘고..." 이러면서. 설마… 저 아줌마가 도둑인가? 칼이라도 들었음 어쩌지?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. 근데 할머니가 주방 쪽으로 가는 거임. 쾅! 냉장고 문을 여는 소리. 그리고 어둠 속에서 냉장고 불빛이 할머니 얼굴을 비추는데... "우리 손자 약은 어딨노..." 그 한마디에 소름이 쫙! 아, 이 할머니, 치매셨던 거임. 무서움이 싹 가시고, 너무 안쓰러운 거임. 조심스럽게 할머니 손을 잡고 말했음. "할머니, 여기 우리 집 아니에요. 제가 집으로 모셔다 드릴..